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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21 15:39
링컨의 인파워링 리더쉽
 글쓴이 : 이상철
조회 : 3,165  

링컨에게 배우는 리더십 역량

김형곤 (건양대 교양학부 교수)

원래 저는 링컨이 전공이 아니고 ‘1920년대 미국’입니다. 다들 알다시피 미국은 이 시기에 대공황으로 위기를 겪었죠. 처음엔 저도 역사적 현상을 공부했습니다만 사람들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것이 진짜 역사를 아는 것이라는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처음에는 퍼스트레이디, 대통령 주위의 권력자들에 대해 연구를 했습니다.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세 가지가 있는데 서비스, 인간관계, 리더십이라는 이야기를 김근종교수에게들었습니다. 이때부터 대통령의 리더십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1920년대 당시 미국은 최고의 리더도 없었고 리더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대공황을 불러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실패한 대통령을 연구했는데, 예를 들면 하딩과 쿨리지 대통령이 바로 그들이었습니다. 하딩대통령은 머리가 아주 나빴습니다. 그가 대통령이 되고 “I have no brain”이지만 좋은 사람을 쓰면 된다고 말합니다. 김영삼대통령이당선되고나서“자이제우리뭐하지?” 라고 말했다는 것과 닮아 있습니다. 또 한 사람을 꼽는다면 남북전쟁 때 최고의 영웅이었던 그랜트입니다. 부패주의라고 불리는 그랜티즘(grantism)은 부패의 온상인 그랜트 대통령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렇게 실패한 대통령을 공부하다 보니까 제가 너무 냉소적으로 변하는 거예요. 그래서 바꿨습니다. 실패한 사람 말고 성공한 대통령을 분석해 보자는 쪽으로 말이죠.

현실의 벽 뛰어넘고 유머 넘치는 독서광 링컨

왜 우리나라는 성공한 대통령이 없는가? 물론 저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이 물음은 ‘이제 우리도 성공한 대통령이 나와야 되지 않는가’ 라는 문제제기이기도 합니다. 제가 리더십 분야에 관심을 쏟게 되면서 영향을 받은 책이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e)”라는 책입니다. 짐 콜린스도 위대한 리더의 공통점은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정의한 리더십은 “리더와 다른 사람이 함께 보다 나은 성장을 위해 변화하려는 영향력”이라고 했습니다. 세종이 위대한 리더라고 하는 것은 한글과 측우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자기보다 위대한 사람을 뽑아서 썼기 때문입니다. 바로 다른 사람과 함께 하면서 보다 나은 성장을 이룬 것이지요. 바로 임파워먼트입니다.

이제 링컨 대통령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링컨이 위대한 것은 학연, 지연, 혈연을 뛰어넘었다는 점입니다. 링컨에게는 동창과 동기가 없습니다. 링컨은 새어머니 사라부시 존스턴에게서 엄청난 영향을 받았고, 독학을 하며 여러 가지 책을 읽었습니다. 비록 키가 크고 못생긴 켄터키의 촌놈이었지만 능력과 자질을 인정받아 지연과 혈연을 뛰어넘은 거죠. 링컨은 늘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집안은 대단치 않습니다. 아마도 2류 가정이라면 맞을 것입니다.”

또한 링컨은 마음의 벽을 뛰어넘었습니다. 마음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원칙이며 본질입니다. 아무리 강한 투자보다도 칭찬 한마디가 더 낫습니다.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신인가수로 출연할 때의 일입니다. 원래 공연하기로 한 가수가 오지 않아 대타로 무대에 섰을 때 관객들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이 때 그의 아들이 “아빠 최고에요”라고 외쳤습니다. 이 칭찬 한마디가 파바로티를 세계적인 테너로 만든 것입니다.

링컨은 비난과 질책보다는 칭찬과 격려를 즐겨 사용했습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그랜트 장군이 승리하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빅스버그 근처에 당신이 도착했을 때 사실 나는 당신이 전투에서 나보다 유능하다는 것 외에 당신에게 그 어떤 희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혹시 전투를 실패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나는 당신이 옳았고 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한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노자의 도덕경에 어떤 제자가 부드러움과 딱딱함 중에 무엇이 더 강하냐는 질문에, 노자는 입을 벌리며 “이와 혀 중에 무엇이 남아 있느냐?”고 묻습니다. 제자는 “이는 빠지고 없고 혀는 남아 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노자의 가르침도 부드러운 태도나 말이 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요.

또한 링컨은 유머가 넘치는 사람이었습니다. 링컨이 연방 하원의원으로 나갈 즈음의 일입니다. 링컨이 설교를 듣던 중에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목사가 “천국에 가고 싶은 사람은 모두 일어나십시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신도들이 다 일어났겠죠. 그런데 링컨은 그것도 모른 채 자고 있었습니다. 목사는 링컨을 향해 “그럼 당신은 지옥을 가고 싶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아닙니다. 저는 연방 하원으로 가고 싶습니다.” 링컨은 잠을 자던 무안한 상황을 유머로 대처하는 기지를 발휘합니다.

1858년의 링컨-더글라스 논쟁은 매우 유명합니다. 이때도 링컨의 유머는 연설을 돋보이게 합니다. 더글라스 상원의원이 노예제도에 대해 입장이 왔다갔다 하는 링컨을 몰아붙였습니다. 이때 링컨은 그의 비판에 대해 태연하게 응수합니다. “더글라스가 저를 보고 두 얼굴을 가진 이중인격자라고 하는데, 생각해 보십시오. 만약에 제가 틀림없이 또 하나의 다른 얼굴이 있다면 하필이면 오늘같이 중요한 날에 왜 이 못생긴 얼굴을 가지고 나왔겠습니까?”

링컨은 끊임없이 책을 읽는 독서광이었습니다. “나는 단 5분의 틈이 나면 책을 읽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는 변호를 하거나 연설하고 토론할 때 독서수준을 넘어 철저한 연구와 준비를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절대 즉흥연설을 하지 않았고 모든 연설문을 직접 준비하고 작성했습니다. 대통령의 말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게티즈버그 연설문은 10문자 272개 단어에 불과하지만 두 달 가량 준비했다고 전해집니다.

링컨에게 대통령은 수단, 진정한 목표는 국민

그렇다면 리더는 어떠해야 할까요? 제 생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결국 태도입니다. 목표를 가진 사람, 협력하는 사람, 솔선수범하는 사람, 정직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쉽게 리더십 역량으로 제시해보면 저는 목표, 집중, 소통, 솔선수범, 권한위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링컨에게 변호사, 대통령은 수단이었고 진정한 목표는 국민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대통령직은 권력이 아니라 큰일을 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대통령 후보들은 국민을 위하겠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이런 애매한 목표가 아닌 구체적이고 분명한 비전이 있어야 합니다. 링컨은 연방 보존, 노예해방, 전쟁의 승리 등 그때그때의 목표가 분명했습니다.

둘째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집중해야 합니다. “자기보다 큰 개를 제압하는 작은개가 있었습니다. 비결은 다른 개들이 싸우기를 망설이는데 그 작은개는 바로 미친 듯이 싸웠다는 점입니다.” 링컨은 목표 달성에 집중했고, 이를 위해 적합한 인재를 발굴하는데 열정을 쏟았습니다.

셋째로 많은 사람들과 협력해야 합니다. 링컨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백악관을 개방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사람들의 출입을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씻은 사람이나 씻지 않은 사람이나 할 것 없이 누구나 항상 자유롭게 왕래한다.” 그는 일상생활의 75%를 사람들과 만나는데 사용했습니다. 일보다 먼저 사람이라는 링컨의 원칙이 그를 위대한 지도자로 만든 것이지요.

넷째로 리더는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하루는 링컨이 백악관에서 구두를 직접 닦자, 프랑스 기자가 “아니, 대통령이 구두를 직접 닦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럼 미국 대통령이 남의 구두까지 닦아야겠습니까?" 이 일화는 링컨이 어떤 사람인지를 잘 보여주는 위트 있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으로 리더는 권한위임을 잘 해야 합니다. 권한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통령이 무한 권력을 가지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동양의 리더는 서양의 리더가 갖지 못한 단점이 있습니다. 본인은 빠지고 나머지 너희들이 잘 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링컨은 잠시 동안 백악관을 차지하고 있다고 자주 말하곤 했습니다. “나는 미합중국이라는 큰 배의 선장으로 이 배가 순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언젠가 때가 되면 나보다 훨씬 능숙하고 성공적으로 이 배를 운항할 수 있는 선장이 나올 것이며, 그에게 내 임무를 기쁘게 넘겨주고 싶습니다.”

권한위임을 못하는 사람은 대개 지위에 집착하고 변화를 거부하며 자기 가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링컨은 대통령직에 연연하지 않았고 늘 변화를 갈구했으며, 큰일을 하는데 가치를 두었습니다.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사는 차기 리더를 뽑을 때 6년 전부터 후보 5~6명을 미리 뽑아 교육을 시키고 권한위임을 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했지요. 앤드류 카네기 묘비명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나보다 현명한 사람을 주변에 모이게 하는 법을 터득한 자, 여기 잠들다." 카네기가 어떻게 돈을 벌었나요? 자신보다 위대한 사람을 뽑았고 현명한 사람을 주변에 모이게 했습니다.

‘한 방울의 꿀은 한 통의 쓸개즙보다 더 많은 파리를 잡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진리 중의 진리라 생각합니다.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대의에 따르게 하려면 먼저 당신이 그의 진정한 친구라는 것을 확신시켜 주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 방울의 꿀은 그의 마음을 자극하는 수단입니다. 일단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여러분의 대의가 정당하다고 그를 확신시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을 명령하고 지배하고 나아가 강요해 보십시오. 그러면 그는 자신의 진실한 생각과 의견을 감출 것이고 마음을 닫아 버릴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링컨의 리더십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도 링컨처럼 목표, 집중, 소통, 솔선수범, 권한위임을 잘 하여 성공하는 리더가 되길 바랍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